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사진) 현대차 부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부회장을 맡았다. 사실상 자동차를 넘어 그룹 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1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품질 담당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룹 관계자는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려면 핵심소재인 철강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철강의 품질을 높여 그룹 주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정 부회장의 반경은 더 넓어지게 됐다. 정 부회장은 그 동안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로 완성차 및 부품경영을 챙겨왔는데, 핵심 계열사인 철강까지 사내이사로 등재됨에 따라 정 회장은 사실상 그룹 경영 전반을 아우르게 된 셈이다.
정몽구 회장은 ‘권한과 함께 책임도 묻는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정 부회장에 대해서도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해왔다.
한편 총 211개의 상장회사들이 일제히 주총을 연 이날 ‘주총데이’에 이석채 KT회장과 정준양 포스코회장은 연임이 확정됐다. 하지만 KT주총에선 일부 소액주주들이 이 회장의 연임을 거세게 반대, 소란스런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LCD사업부 분할건이 승인됐고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장녀와 장남인 조현아, 조원태 전무가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남양유업 주총에서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가 제안한 배당금 증액과 집중투표제 도입을 놓고 표대결이 벌어졌다. 하지만 대주주측과 맞대결에서 장하성 펀드 측은 모두 졌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고은경기자 sco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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