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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거절 당한 초파리 술 탐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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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거절 당한 초파리 술 탐닉"

입력
2012.03.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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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짜 맞은 슬픔을 술로 달래려는 것은 인간이나 초파리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미국 과학전문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15일 연거푸 짝짓기를 거절당한 수컷 초파리들이 알코올을 통해 좌절감을 보상하려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사회적 상호작용(짝짓기)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경우 다른 것(술)에서 보상을 얻으려는 심리를 알아내기 위해 초파리를 실험에 이용했다. 짝짓기 경험이 없는 수컷 초파리들과 경험이 없는 암컷들, 방금 짝짓기를 마친 암컷들을 같은 공간에 나흘간 배치한 뒤 수컷 초파리를 짝짓기에 성공한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으로 나누었다.

연구진은 그렇게 분류한 수컷들에게 평범한 먹이와 알코올이 함유된 먹이를 제공했는데, 만족스럽게 짝짓기를 한 초파리들은 알코올 먹이를 거의 건드리지 않은 반면 암컷으로부터 계속 거부 당한 초파리들은 제 몸 2배 부피의 알코올을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짝짓기에 실패한 수컷이 술을 찾는 이유가 뉴로펩타이드 F(NPF)라는 뇌 화학물질의 수치가 떨어져 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PF 수치는 음식 섭취나 짝짓기 등의 보상행위를 통해 높아지는데 알코올 같은 외부요인으로도 보상할 수 있다. 짝짓기로 충분히 보상 받은 초파리들은 NPF 수치가 높아져 술이 필요 없었던 반면 짝짓기에 실패한 초파리들은 하락한 NPF 수치를 회복하기 위해 술에 기댄 것이다.

연구진은 수컷 초파리의 행동이 사람과 거의 일치한다며 이 연구가 알코올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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