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e 7/EBS 지식채널e 지음/북하우스 발행ㆍ388쪽ㆍ1만3800원
EBS가 2005년 9월 방송을 시작해 800회를 돌파한 '지식채널 e'는 5분짜리 단편 다큐멘터리다. 내레이션 없이 스틸 사진이나 영상이 역동적인 짧은 자막, 배경음악과 어우러지며 매회 고른 각각의 키워드(지식) 주제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새로운 형식으로 다큐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는 이 프로그램에서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은 키워드 그 자체다. 자연, 과학, 사회, 인물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지만 특히 '사회'의 키워드 선정에는 제작진의 비판 정신이 녹아 있다.
이 프로그램 내용을 책으로 묶어 지금까지 7권이 나온 <지식e> 는 방송에는 없는 키워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예닐곱 쪽 정도로 붙이고 참고로 읽을 책까지 소개한다. 책이라서 가능한 일이고 TV처럼 이미지로만이 아니라 온전하게 지식을 전달ㆍ확장하려는 시도다. 지식e>
신간은 '직선' '사선' '곡선'을 주제로 각각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의,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이슈, 사회적 합의를 일궈 낸 경험을 이야기한다. 무위당 장일순의 삶은 감동적이고('쌀 한 톨의 무게'), 대학 재정의 등록금 의존도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한국의 현실('세계 1위')은 가슴 아프다.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질문할 기회를 뺏고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자전거 면허증과 수영인명구조자격증 취득을 필수로 하는 독일('공부 못 하는 나라')이 부럽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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