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도의 가구당 평균 인구가 2명을 밑도는 1.99명으로 집계됐다고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급증했다는 뜻이다. 일본은 최소 2명 이상으로 구성되는 가족의 개념이 사실상 해체됐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충격이다. 가족의 개념이 무너져버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16일 언론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도쿄도 인구는 1,268만6,067명, 가구수는 636만8,485가구로 집계돼 1957년 인구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가구당 평균 인구는 1957년 4.09명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처음으로 1명대로 진입했다. 일본 전역에서 1명대를 기록한 지역은 47개 지자체(도도부현) 중 도쿄도가 유일하다.
총무성이 최근 발표한 가구당 평균 인구는 홋카이도 2.06명, 가고시마현 2.17명으로, 이들 지역도 머지않아 1명대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후쿠이현 2.94명, 야마가타현 2.93명, 도야마현 2.79명 등 농촌지역은 높은 편이다.
도쿄도에 1인 가구가 급증한 이유는 지방에서 올라온 젊은층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독거 노인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부 중 한쪽 배우자가 먼저 사망하면서 독신이 된 고령자들의 고독사(孤獨死)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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