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해 군에 입대한 병사가 있다. 육군 15사단에 복무 중인 동얜밍(20) 일병이다.
그는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국 길림성이 고향으로 고등학교까지 모두 중국에서 졸업했지만, 18세가 되던 2010년 12월 한국으로 귀화했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군 복무를 하기 위해서였다. 동 일병은 "아버지로부터 군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전해 듣고 군 복무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중국은 의무 복무가 아닌 모병제다.
동 일병은 군 생활의 빠른 적응을 위해 한국어 학원을 다닌 뒤 지난해 7월 입대했다. 부대에선 중국 유학생 출신인 박기훈 병장이 한국말이 서툰 동 일병을 적극 돕고 있다. 동 일병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군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남은 군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천=박은성기자 esp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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