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 업계 1, 2위인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카제인나트륨' 논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달 동서식품이 일명 '김연아 커피'(맥심화이트골드)를 내놓으며 "카제인나트륨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고 밝혔는데, 남양유업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
커피 크림 속 성분인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인 카제인과 나트륨을 합성한 첨가물로, 남양유업측은 "인공합성물이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서식품의 발표와 달리 실제 '맥심화이트골드'에는 약 1.4%의 카제인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서식품은 카제인 사용 사실을 왜 숨겼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위 광고를 한 동서식품을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측은 "커피 크림에는 우유 맛을 위해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고 커피의 풍미 향상 등을 위해 천연 카제인을 사용했다"며 "카제인 성분 대신 무지방 우유만을 넣었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인공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넣은 것이 아니라 천연 성분인 카제인을 넣은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를 속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두 업체 간 갈등이 끊이지 않자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 달 식품안전연구원에서 '카제인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한 뒤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남양이 다시 공세에 나서며 논쟁을 다시 키우고 있다는 것.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우유를 먹으면 섭취하는 무해한 단백질(카제인)을 갖고 업계 스스로 소비자의 신뢰를 깎아먹는 이런 마케팅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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