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정준양(사진) 회장 2기'가 16일 시작된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가 끝나 차기 회장후보로 단독 추천된 정준양 현 회장 연임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번 2기 출범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사실상 사내 2인자였던) 최종태 포스코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는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교체돼 보다 젊은 인사들로 구성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스코 안팎에선 정 회장이 두 번째 임기를 맞아, 보다 확실한 자기색깔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 회장 앞에 '내실 강화'와 '외형 확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힘든 과제가 놓여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은 내실 다지기. 대외적으론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대내적으론 현대제철 등 후발주자와 중국산 저가제품의 거센 추격 등 안팎의 도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내실확충을 위해 이미 '시나리오 경영'과 '패러독스 경영'을 강조한 상태. 시나리오 경영은 글로벌 경제흐름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플랜B 플랜C 플랜D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신속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패러독스 경영은 타사와 품질을 차별화하면서도 낮은 원가를 유지하는, 서로 양립하기 힘든 목표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더 힘든 것은 외형확대다. 한때 조강생산량 부문에서 세계 1위였던 포스코는 현재 아르셀로 미탈과 중국 바오스틸의 물량공세에 밀려 3위까지 떨어진 상황. 여기에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JFE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포스코의 순위를 4위까지 밀릴 처지다.
한 애널리스트는 "사실 글로벌 경쟁사들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동안 포스코는 너무 소극적이었고 그 결과 큰 폭의 순위하락으로 이어졌다"면서 "치를 키우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세계철강업체들이 M&A등을 통해 외형확대에 나서는 상황인 만큼 포스코도 사이즈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2020년 까지 매출액 200조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내실과 외형, 두 가지 목표를 추진할 것이며 새로운 소재 개발, 해외 자원 및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사업 다변화 전략도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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