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윤주현(46) 팀장은 1~2개월에 한번씩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생인 두 자녀와 캠핑을 간다. TV 프로그램 에 흠뻑 빠져 3년 전부터 '캠핑족'이 된 것. 특히 격주 토요일, 이른바 '놀토'만 쉬던 아이들이 올해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쉬게 되면서 산과 들로 나갈 기회가 더 많아졌다.
이달부터 초ㆍ중ㆍ고교에서 매주 주5일 수업이 실시되면서 윤씨와 같은 가족 여행객들을 잡으려는 레저ㆍ숙박업계의 '완전 놀토' 마케팅이 본격화했다.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는 예능 프로그램 과 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캠핑'과 '힐링'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캠핑용품으로 유명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콜맨은 주5일 수업 시작을 반기는 대표적 업체. 2008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초보 캠퍼를 초청해 1박2일 캠핑 교육 프로그램인 '콜맨 캠핑스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4, 6, 9월엔 20가족을 이 프로그램에 초청할 계획. 모든 캠핑용품을 제공하고 있어 장비에 대한 부담 없이 캠핑을 경험하면서 캠핑 지식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캠핑용품 등을 판매하는 아웃도어 대전을 잇따라 열고 있다. 이마트는 15~21일 '아웃도어용품 특별 기획전'을 열고 직접 들여 온 등산용품과 캠핑용품을 대폭 할인판매하고 있다. 5~6인용인 빅텐 세미 오토돔 텐트는 17만9,000원에 판다. 롯데마트는 15~28일 등산배낭을 1만8,000원, 스틱(2개 한 세트)을 1만9,000원에 판매하는 등 등산용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16~24일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을 비롯, 캠핑, 사이클, 클라이밍 등 관련 상품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200억원 물량의 대규모 '아웃도어 박람회'를 연다.
또 하나의 TV프로그램 도 레저업계에'힐링'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며 심신의 치유를 꾀하는 힐링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강원도 홍천의 '힐리언스 선마을'은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동양그룹은 강릉에 대규모 '힐링리조트'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강릉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캠핑'과 '힐링'을 결합한 특급호텔의 '글램핑'도 인기다. 캠핑의 즐거움도 느끼면서 육체적으로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제주신라호텔의 경우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호텔 캠핑'이 큰 인기를 모으자 정원에 8동의 '글램핑 존'을 마련했다. 인조잔디가 깔린 야외에 원두막 형태의 대형 텐트를 설치했다. 텐트 안에는 벽난로 형태의 난방장치를 설치한데다 소파침대와 테이블까지 있다. 롯데호텔제주도 '스프링 힐링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용객은 레저전문도우미와 함께 제주의 숲길과 유채꽃이 만개한 올레길 등 싱그러운 봄길을 걷는 '힐링 트레킹'을 즐길 수 있고, 봄을 알리는 꽃들로 예쁘게 꾸며진 캠핑존에서 '힐링 캠프'도 이용할 수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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