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간부 행세를 하며 800억원대 투자금을 모은 사기행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5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일당 10여명에게 현대모비스 사장, 현대자동차 전무·감사, 현대자동차특판 이사 등의 역할을 맡겨 "국내·외 특판차량을 구입해 내다팔면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며 투자자로부터 880억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현대차 전 직원 정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에게 속아 투자를 한 사람은 100여명으로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까지 돈을 건넸다. 특히 정씨 일당은 이 중 상당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해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처럼 믿게 하면서 투자자를 계속 끌어들였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명의로 위조한 감사편지까지 보내 신뢰를 얻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금액은 200억원 가량이지만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
정씨는 1991년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입사해 2009년 업무관련 비리로 해직됐으며 해직 후에도 마북연구소와 서울 본사에서 현대차 복장을 하고 투자자들을 만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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