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15일 서울 5개 전략지역의 공천자를 추가로 확정함에 따라 4·11 총선 격전지가 더 늘어났다. 민주당은 이날 공천을 통해 중량급의 '강남 벨트' 후보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MBC 앵커 출신의 신경민 대변인을 서울 영등포을에 투입하기로 결정해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과의 빅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영등포을은 권 총장이 2002년 8월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를 단 뒤 내리 3선의 아성을 쌓은 곳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이 방송사가 모여 있는 여의도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현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를 상기시킬 적임자'로 신 대변인을 내세웠다.
강남 지역 대결 구도도 구체화됐다. 서울 송파갑에서는 민주당이 치과의사와 변호사 출신인 전현희 의원을 내세우면서 새누리당 박인숙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와 여성 의료인 간 격돌이 벌어진다. 전 의원은 최근 강남을 공천을 놓고 정동영 의원과 경선을 벌여 석패했으나 이곳으로 재배치됐다. 송파을에서는 고 유치송 민한당 총재의 아들인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맞대결을 벌인다.
서울 광진갑에서는 민주당의 중진인 김한길 전 의원과 새누리당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이 맞붙는다. 서울 동대문갑에서는 새누리당의 허용범 전 국회대변인과 민주당의 안규백 의원(비례대표)이 대결한다. 두 후보 모두 외지인 출신이다. 언론인을 지낸 허 전 대변인은 18대 총선 때 경북 안동에서 낙선했지만 홍준표(동대문을) 대표 시절 공보특보를 지냈다. 안 의원은 당초 출마하려던 경기 군포 공천에서 떨어진 뒤 이 지역을 배정 받았다.
민주당은 이날 안봉진(강원 춘천) 민변 변호사와 정태수(철원·화천·양구·인재) 전 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경선을 통해 공천자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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