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는 전세계 53개국과 4개 국제기구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 외교행사인 만큼 경찰과 군의 경호 및 경비 수준도 그 어느 때보다 철통같다.
경찰은 회의가 열리는 서울 강남 코엑스 주변 2km 지역에 3만6,0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회의 당일에는 건물 내에 특공대와 기동대 등 4,537명을 투입하고, 회의장 주변에 3선에 걸쳐 85개 부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회의장 600m 부근부터 이중의 안전 펜스를 설치한다.
회의 전날인 25일부터 코엑스에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다. 코엑스 내 근무자나 방문객은 ID카드나 임시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회의기간에 지하철 2호선은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회의장과 정상들의 숙소 등 경호안전구역 내 시위도 제한된다.
군도 철통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군은 지난해 12월 '핵안보정상회의 군 작전본부'를 설치하고 전투기를 동원한 공중초계활동과 방공포병의 비상대기 태세를 고강도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미 당국은 경계태세 강화를 위해 미군의 고성능 지상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12km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지대지 미사일과 야전군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국내 주요 공항의 보안검색을 최고 수준으로 올린다고 15일 밝혔다. 19일부터 22일까지는 항공보안등급 4단계인 '경계'(Orange) 경보를, 23일부터 28일까지는 최고 등급인 5단계 '심각'(Red) 경보를 내릴 예정이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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