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추락한 잠룡' 보시라이의 운명은…벌써 가택연금설·경찰 연행설 나돌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추락한 잠룡' 보시라이의 운명은…벌써 가택연금설·경찰 연행설 나돌아

입력
2012.03.15 12:07
0 0

보시라이 서기가 낙마함에 따라 그의 추후 행보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가에서는 그가 한직으로 물러나는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치유하기 힘든 정치적 타격을 입은 만큼, 더 이상 승승장구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미 가택에 연금됐거나 경찰에 연행됐을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이 경우 보 전 서기가 감옥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의 처벌 수위가 개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될 확률은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보 전 서기는 시진핑 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태자당의 핵심 인물로, 극형을 받을 경우 시 부주석에게도 흠집이 나고 차기 중국 지도부 전체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 전 서기는 명목상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실권은 없는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이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정도로 옮긴 뒤 중앙 정치 무대에서 점차 잊혀질 공산이 크다.

보 전 서기의 자리를 상하이방으로 분류되는 장더장 국무원 부총리가 차지한 것도 정파간 이해와 함수관계의 단면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상하이방은 그 동안 태자당과 협력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럼에도 공산주의청년단이 보 전 서기의 후임으로 상하이방 인물을 앉힌 것은 이번 사건이 공청단의 정치 공세라는 비난을 피하려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보 전 서기의 해임 과정에서 적잖은 반발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와 달리 상하이방이 태자당 대신 공청단과 손 잡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경우 대대적 숙청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원자바오 총리가 14일 정치 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며 "마지막 숨이 남아 있는 한 개혁ㆍ개방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보 전 서기가 해임된 것은 심상찮다.

그러나 보 전 서기의 낙마에도 그가 꺼낸 분배란 화두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분배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방법론 상에선 문제가 있지만 분배란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는 옳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 가을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권력 투쟁의 회오리 속으로 들어간 중국이 분배에 대한 인민의 분노를 잠재우며 공청단과 태자당, 그리고 상하이방의 3차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