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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농촌운동 조준상 목사 "농업연수 장학생 선발해 우리 선진 농법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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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농촌운동 조준상 목사 "농업연수 장학생 선발해 우리 선진 농법 전수"

입력
2012.03.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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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동남부 카파스주(州) 파나이섬의 로하스 시가 12~14일 사흘간 한국의 개신교 선교단체에서 개최한 행사로 들썩였다. '한국-필리핀 문화교류 축제'라는 이름을 단 행사는 1993년부터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50여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한민족세계선교원과 로하스주립대가 공동 주최했다. 행사를 여는 데에는 에디타 아갈라네스 로하스주립대 총장과 막사이사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줄로지오 막사이사이 의원의 도움이 컸다.

로하스대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사흘 내내 빅토르 탄코 카파스주지사를 비롯해 대학생과 주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자체는 여느 선교행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나미스찬양단의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막을 연 한국측 공연에선 찬송가 합창과 두나미스워십댄스팀의 전통 부채춤, 꼭두각시춤, 소고춤 등이 펼쳐졌다. 필리핀측도 전통무용 등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행사 내용은 다른 선교행사와 사뭇 달랐다. 한민족세계선교원 이사장이자 한민대 총장인 조준상(64) 목사는 선교에 대한 권면보다는 새로운 선교 방향을 제시했다. 조 목사는 축사를 통해 "올해 로하스주립대 재학생 가운데 4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한민대(충남 논산)에서 2년 간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도록 하겠다"며 "한국에서 공부한 이들이 귀국 후 필리핀 농업발전의 역군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수를 마친 학생들이 귀국 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카파스주와 협의해 이 지역에 열대과일 두리안과 망고 농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민대에서는 이미 몽골 농대생 16명을 초청해 농업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한민족세계선교원은 마닐라시 인근 따가이따이 지역에 '한민족문화원'을 건립해 한국어 교육과 농어촌 계몽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조 목사는 행사 후 "이제는 오로지 복음 전도만 목적으로 하는 구태의연한 선교 방식은 버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외국에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지만, 복음 전도에만 열중하다가 현지인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필리핀에서 선교를 하다 보니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를 위해 한국의 선진 농어촌 기술 전수가 제격이라는 생각에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갈라네스 로하스주립대 총장은 "한국의 앞선 농업기술을 익힌 학생들이 필리핀으로 돌아와 농업의 근대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막사이사이 의원도 "학생들이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면 농지를 임대해 주어 이들의 자립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로하스(필리핀)=글ㆍ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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