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탈북자 북송 문제와 관련, "때로는 물밑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14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을 통해 관련국에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맞는 방향으로 탈북자 문제가 잘 처리되길 바란다는 뜻을 강력히 전달했다"며 "이런 민감한 사안은 공개도 필요하지만 조용하게 물밑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어떨 때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해결한 여러 문제 중에는 외교경로를 통해 진지하게 노력해서 성과를 거둔 게 꽤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핵안보 문제 외에 원자력발전시설의 안전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 원전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원전 안전 문제가 국제적으로 큰 경각심을 불렀다"며 "서울회의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핵안보와 원전 확보 문제가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또 요즘은 민간에서도 핵물질을 많이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 사이에 어떻게 파트너십을 확보하는지 등이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북핵 이슈가 서울회의의 의제는 아니지만 국제적 안보 사항이므로 국제사회가 설명하고 해결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일단 북핵 논의는 6자회담이 틀이므로 그 범위 내에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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