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현 차기 방송학회장(연세대), 김승수 언론정보학회장(전북대) 등 언론학자 93명이 15일 "방송 독립성과 공정성 쟁취를 위해 파업에 나선 방송인들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고 정부의 방송정책 실패 인정과 사태 수습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와 파업 중인 MBC, KBS,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노조도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금까지 낙하산 사장 퇴진 투쟁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이들을 앉힌 대정부 투쟁으로 확대한다"고 선언, 파업 사태의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언론학자들은 성명서에서 "그간 방송이 불공정 편파보도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왔다"며 "이번 파업은 한마디로 '공정방송을 확립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업에 대처하는 정부, 국회, 방송사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들은 이계철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방송사 내부의 문제'라고 외면하고, 국회가 파업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방송사들에 대해서도 "비판에 귀 기울이는 대신 소통봉쇄, 징계 등을 일삼아 파업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정부는 방송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고 ▦KBS 김인규, MBC 김재철, YTN 배석규 사장은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방송파행의 책임을 질 것 ▦국회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의 벵자맹 이스마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장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잇따른 파업은)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도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박정찬 사장 연임 저지를 위해 23년 만에 파업에 나선 노조는 지난 7~1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84%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513명 중 400여명이 참여했으며 특파원 27명도 동참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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