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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보사 도약하려면 과감한 해외 M&A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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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보사 도약하려면 과감한 해외 M&A 급선무

입력
2012.03.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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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회사 중에선 왜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없을까'

국내 금융 최고경영자(CEO)들의 공통 고민이자 성취하고픈 목표다. 생명보험사들도 마찬가지인데 전문가들은 업체 스스로는 과감한 해외 인수ㆍ합병(M&A)과 현지화 노력을 경주해야 하고, 정책 당국은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으로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생보사가 해외 진출을 시작한 지 20여년이 됐지만, 외국 금융회사를 M&A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생보사들이 외국 금융사 인수를 통한 대형화보다는 현지법인과 지점 설립 등 소극적 자세로 일관해 아직까지 글로벌 보험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구조조정이 활발해지면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법인을 매각하려는 시도가 많지만, 국내 금융사들은 한발 떨어져 관망만 하고 있다. 이와 달리 2010년부터 2년간 일본과 중국 보험사들은 외국 금융사를 각각 6개와 5개나 사들이며 활발하게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규모확대 못지 않게 현지화도 중요하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생보사들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기업이나 교포를 상대로 한 영업 비중이 큰 편인데 대상을 현지 소비자로 확대하고 동시에 그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보사만 아등바등한다고 글로벌기업이 되는 건 아니다. 정부의 후원이 꼭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한국 생보사들이 국내의 과도한 규제와 과점상황 속에서 다소 느슨한 경쟁을 하다 보니 상품 다양성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이 치열한 경쟁국들보다 뒤쳐지는 게 사실"이라며 "해외로 진출하려고 해도 해결해야 할 불필요한 규제들이 적지 않아, 이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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