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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쫓기는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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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쫓기는 민주

입력
2012.03.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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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텃밭인 호남권에서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어 이 지역 선거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중진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지역을 누비고 있고, 여기에 통합진보당이 호남 대부분 지역에 후보를 내면서 민주당이 오히려 쫓기는 신세가 되고 있다. 여야 대결보다 민주당 대 무소속의 격돌에 시선이 쏠리는 양상이다.

14일까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가운데 최인기(나주ㆍ화순) 조영택(광주 서갑) 의원은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재균(광주 북을) 김영진(광주 서을) 의원도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경선 과정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해 민주당 무공천 지역이 된 광주 동구에서도 박주선 의원이 무소속 출마에 나설 태세다. 또 비례대표인 김충조 의원도 탈당한 뒤 여수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판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현역 물갈이에 대한 지역 여론과 정서가 반영된 공천 결과였던 만큼 대세에 지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16대 총선에서는 강운태 박주선 이정일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18대 총선에서도 강운태 박지원 김영록 이윤석 후보 등이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 후보를 누른 바 있다. 2009년 4월 치러진 전주 지역 두 곳의 보궐선거도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무소속 변수를 '찻잔 속 태풍'으로 치부할 수 만은 없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와 함께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호남 지역에서 완주한다는 야권연대 협상 결과도 민주당으로서는 여간 껄끄럽지 않다. 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곳이라면 통합진보당 후보의 출마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야권연대 협상 결과에 따라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는 광주 서을에서 야권단일후보가 됐고 순천ㆍ곡성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과의 단일화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강봉균(군산) 의원은 이날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계파정치에 실망,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으나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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