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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팝 아이콘' 제인 버킨 8년 만에 한국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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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팝 아이콘' 제인 버킨 8년 만에 한국무대 오른다

입력
2012.03.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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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파리 거리를 세르주와 함께 걷는 느낌일 거에요.”

프랑스 국민 가수 세르주 갱스부르의 오랜 연인이자 명품백 에르메스 ‘버킨백’의 주인공 제인 버킨(65)은 내한 공연을 앞두고 14일 한국일보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에서 갱스부르의 히트곡을 비롯해 숨은 명곡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리는 버킨의 공연은 2004년에 이은 두 번째 한국 공연. 그는 8년 전 서울 공연을 또렷이 기억하며 “당시 공연기획사가 갱스부르의 노래를 영어로 번역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세르주 갱스부르의 앨범 ‘Histoire de Melody Nelson’(1971) 발매 40주년을 기념하면서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을 위무한다는 의미를 담은 세계 투어의 일환이다. 버킨은 지난해 10월 독일을 출발해 11월 일본 공연을 마쳤으며 올해 9월까지 투어를 이어간다. 그는 “원전사고 직후 일본에 갔을 때 상처받은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는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투어에는 일본 음악인들이 포함된 밴드가 함께하고 있다.

버킨은 신인 배우이자 모델 시절 세르주 갱스부르를 만나 13년간 연인이자 음악적 동반자로 지냈다. 파격적인 에로티시즘을 묘사한 ‘Je T’aime…Moi Non Plus(사랑해요…난 아니에요)’는 둘이 만든 기념비적 히트곡이다. 버킨은 “갱스부르는 멋진 청년처럼 로맨틱하고 도발적이었으며 물고기처럼 술을 마셨던 사람”이라며 “아폴리네르 이후 최고의 프랑스 시인이었다”고 회고했다.

버킨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걸작 ‘욕망’을 비롯해 60편이 넘는 영화에도 출연했다. 인권운동과 자선활동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 석방을 위해 오랜 기간 애써왔다.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인물로 수치를 꼽는 그는 “그처럼 대단한 여성 덕분에 많은 것들이 바뀌고 또 자유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버킨은 한국 영화 중 홍상수 감독 작품에 관심을 보이며 “그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만 과연 그가 나를 필요로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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