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테니스 스타 리나가 조국을 위해 테니스를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해 중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리나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BNP파리바 오픈 3차 라운드에서 중국의 정지에를 꺾은 뒤 홍콩 밍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이곳에 국가를 위해 온 게 아니라 내 공을 치러 온 것이고 내 일에 온 힘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뒤에도 후원자와 팀 등에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지만 조국에 감사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밍바오에 따르면 리나는 “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그 거짓말을 덮으려 10배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수고를 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진실을 말하면 많은 사람이 나를 미워할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용을 두고 마더싱 티탄저우바오 부총편집장은 “개성의 해방이라, 이것이 정말 인간이다. 하나의 평범한 인간”이라고 리나를 칭찬했다. 그러나 쑨진팡 국가체육총국 테니스관리센터 주임은 “그녀는 중국인이며, 중국 여권을 갖고 있지 미국 여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리나 등 일부 중국 여자 테니스선수는 단페이 정책에 따라 2009년부터 개인적으로 코치를 고용하고 경기 일정을 짜며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가와 완전히 단절된 것도 아니다. 단페이 이전 상금의 65%를 국가에 냈던 리나는 단페이 이후에도 일부를 국가에 내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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