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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스타일' '~풍' 온라인 짝퉁 키워드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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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스타일' '~풍' 온라인 짝퉁 키워드로 잡는다

입력
2012.03.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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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전만 해도 서울 동대문 상가나 이태원에서 소위 ‘특A급’ ‘특급’ 식의 명품 브랜드 모조품들이 성행했습니다. 쉽게 말해 ‘짝퉁’이었죠. 경찰들이 짝퉁을 잡기 위해 소탕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온라인에서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짝퉁’이 빠른 속도로 침투한 것이지요. 하지만 경찰이 온라인 쇼핑몰을 뒤지기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쇼핑몰에선 자체적으로 ‘짝퉁 감시반’까지 가동하고 있는 것이지요.

오픈마켓 11번가(사진)은 몇 년째 ‘위조품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미 2008년부터 10여명으로 구성된 '짝퉁 감시반'인 '리스크 매니지먼트(RM)'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판매자들이 더 지능적으로 위조품을 팔고 있어, 골치를 썩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일명 '키워드 스팸' 입니다. '키워드 스팸'은 11번가의 검색창에서 특정 키워드를 이용해 구매자들을 현혹하는 문구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명품 브랜드 샤넬을 이용한 '샤넬 스타일' '샤넬 마크' '샤넬풍' 등의 문구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의 고유 마크를 활용한 '삼선 트레이닝복' 등의 키워드를 사용해 사실상 위조품을 판매하는 것이지요.

RM팀의 한 관계자는 "이런 키워드 스팸을 이용하는 판매자의 경우 십중팔구 위조품 판매자"라며 "요즘 은퇴자들과 젊은 층의 창업이 늘어나면서 한 순간의 '대박'을 위해 위조품을 파는 판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짝퉁 감시반들은 요즘 이런 키워드 스팸에 단속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감시반은 키워드 스팸이 나올 경우, 판매자들에게 이메일과 전화 등으로 1차 경고를 하고 그래도 계속되면 상품 판매를 제지하면서 아이디를 영구 정지시킵니다.

11번가는 최근 상표권자(정품 판매업체)들에게도 짝퉁 판매자들의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상표권자들은 이 정보를 다른 오픈마켓이나 쇼핑몰에도 주게 되지요. 아예 짝퉁을 팔다가 걸리면 이 바닥에서 쫓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짝퉁은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빗나간 명품사랑이 짝퉁시장까지 키우는 씁쓸한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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