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치솟은 신용대출 금리 실태파악을 위해 14일 주요 시중은행에 검사인력을 투입 현장조사를 벌였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체적으로 시장금리, 예금금리는 떨어지는데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다”며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이 합리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조사는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데 대출금리 급등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은행권을 시작으로 제2은행권으로 검사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권 원장은 “서민금융, 금융소비자 보호 등과 관련된 대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통해 최근 신용대출금리가 급등한 것과 관련해 은행의 의도성이 있는지 등을 철저히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신용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6.07%에서 한달 만인 올해 1월 7.23%로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7.94%)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 들어 0.11%포인트 상승, 연 5.06%로 올랐다. 반면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월 연 4.04%를 기록, 한달 새 0.05%포인트 하락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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