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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산업화 과정 피해입은 분들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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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산업화 과정 피해입은 분들께 사과"

입력
2012.03.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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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 왔다"면서 "그 분들께 제가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9개 지역 민방 공동 초청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독재 시절 희생자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나라를 위해 손 잡을 일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며 민주화 세력에게 화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위원장은 "양극화가 심해지고 계층ㆍ지역ㆍ세대 간 격차가 자꾸 벌어지고 있어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대정신 중 하나는 국민 통합"이라면서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화해와 통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2007년 6월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아버지 시대의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항상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해 박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했었다. 박 위원장은 2004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아버지 시절 여러 피해를 입고 고생하신 것을 딸로서 사과 드린다"고 했었다.

박 위원장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유신 독재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한 것은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과거사'를 정리하고 가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핵심 인사는 "박 위원장의 발언엔 박 전 대통령이 남긴 자산(산업화)을 승계하고, 부채(독재)를 갚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이라면서 "'독재자의 딸'이라는 그림자 때문에 비토하는 세력에게 화해를 청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논란이 되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는 "다 한 이야기"라고 말해 자신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싶다면 말로만 하는 사과 대신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부산=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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