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8대 총선 때 서울에서 압승한 요인으로 우선 접전 지역 승리를 꼽을 수 있다. 서울의 '5% 이내 접전지' 16곳 중 13곳에서 승리함으로써 서울 전체 선거구 48곳 중 40곳을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야권연대 효과를 대입할 경우 상당 지역에서 산술적으로 승부가 뒤집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5% 내에서 1, 2위 후보가 갈린 곳이 16대 13곳, 17대 15곳, 18대 16곳으로 증가 추세여서 진보 및 보수 진영의 연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18대 총선에서 한 차례라도 '5% 전투'가 벌어진 서울 선거구는 무려 30곳에 달했다.
도봉갑의 경우 18대에선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가 48% 득표율로 통합민주당 김근태 후보(46.2%)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야권이 최근 합의한 대로 민주노동당 후보(3.5%)와 단일화했다면 산술적으론 김 후보가 1.7%포인트 차이로 당선됐을 수도 있었다.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가 나선 '5% 접전지' 8곳 중 4곳에서 이런 역전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에 여야 중진들이 맞붙게 되는 서울 종로를 비롯 동대문을, 서대문을 등도 두 차례 이상 5% 이내의 접전이 벌어졌다. 양천을은 16~18대 총선 때마다 '5%의 전쟁'이 전개됐다
경기도에서는 17대 총선 때 7곳에 그쳤던 5% 접전지가 18대에 14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수원의 경우 권선구가 17, 18대에 연이어 5% 내에서 승부가 갈린 것을 비롯 4개 선거구 중 3곳이 5% 접전 선거구에 포함됐다. 평택갑, 동두천ㆍ양주, 남양주갑 등 9곳도 두 차례 이상 5% 접전이 벌어졌다. 인천에서는 12개 선거구 중 9곳이 지난 세 차례 총선에서 한 번 이상 5% 이내의 혼전이 펼쳐졌다.
충청권(총 25석)에서도 역시 지난 세 차례 총선에서 한 차례라도 5% 이내 승부가 펼쳐진 선거구가 13곳(대전 3, 충남 4, 충북 6곳)에 달해 이번 총선에서도 치열한 중원 결투가 예상된다. 강원도 9개 선거구 중에서 내리 세 차례 5% 내에서 승부가 갈린 춘천,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를 포함해 5곳이 두 차례 5% 이내의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영남과 호남의 경우 두 차례 이상 5% 접전이 벌어진 곳은 경북 1곳(문경ㆍ예천), 부산 2곳(영도, 사하을) 경남 1곳(거제) 등 4곳에 그쳤다. 하지만 16대에선 5% 접전지가 3곳에 그친 부산ㆍ울산ㆍ경남은 17대 5곳(부산 영도, 부산 사하을, 울산 울주, 경남 김해갑, 경남 양산), 18대 8곳(부산 영도, 부산 사하을, 부산 연제, 경남 창원을, 경남 진주갑, 경남 사천, 경남 김해을, 경남 거제)으로 늘어났다. 친박 성향 무소속 후보들의 대거 출마와 열린우리당 등 야권의 맹추격으로 접전 지역이 늘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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