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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잇단 당 잔류… 청와대와 교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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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잇단 당 잔류… 청와대와 교감 있었나

입력
2012.03.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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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던 친이계 인사들이 최근 줄줄이 당 잔류를 선언하면서 여권의 분열 흐름이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낙천 친이계 인사들의 연이은 백의종군 선언에 '보이지 않는 손'인 청와대의 뜻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MB맨'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 "19대 총선 출마를 접기로 했다"며 "종로 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보도자료를 통해 "적전 분열로 4년간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청와대 앞마당인 종로를 야당에 내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출마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김무성 의원은 12일 낙천이 확정된 직후 "백의종군이 내 갈 길"이라고 선언해 낙천 의원들의 탈당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던 친이재오계 진수희 의원도 "상황을 좀 더 보겠다"며 갑자기 기자회견을 보류했다. 같은 이재오계로 일찌감치 낙천이 결정된 권택기 의원도 당 잔류로 돌아섰다.

낙천한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비박(非朴)신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됐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도 12일 총선 불출마 입장과 함께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추진하는 '비박연대'에도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에 앞서 9일 이 대통령과 단독 오찬 회동을 가졌다.

당 잔류를 선언한 친이계 인사들은 당 잔류 결정 배경에 대해 '이심전심'이라고 설명한다. 이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 것은 아니지만 정권 재창출이란 큰 틀에서 적전 분열은 안 된다는 공감이 이뤄져 개인들의 판단이 자연스럽게 일치됐다는 것이다. 이 전 수석은 "공천 탈락 후 거취 문제를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의논한 적은 없다"면서 "공통 목표인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지금 판을 크게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여권 핵심부의 공감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여권이 분열돼 총선에서 지고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는 것은 이 대통령에게도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이러한 이심(李心)이 어떤 방식으로든 청와대 관계자들을 통해 친이계 인사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제주 해군기지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이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거의 일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에서 낙천한 현역 의원들은 13일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박계 이경재 김학송 정해걸 의원은 "당의 부담을 덜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이계 윤영 의원도 공천 탈락에 승복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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