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가 드디어 발효돼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게 됐으니 기대가 큽니다."
한미 FTA 공식 발효를 앞둔 13일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만난 자동차 부품업체 대승기공의 염진교(59) 사장은 한껏 들떠 있었다.
자동차 부품은 한미 FTA의 최대 수혜품목. 대미 자동차 수출의 36%를 차지하는 부품의 관세(2.5~4%)가 발효 즉시 철폐되면서 국내 부품업체들 입장에선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수출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23년째 자동차 휠을 생산하고 있는 염 사장은 "이 곳 공단의 부품업체 사장들 모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의 길이 활짝 열린 만큼 일본과 중국 등 외국산 부품과 맞서 싸우고 싶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염 사장은 FTA가 무조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완성차 회사와 부품회사 관계의 속성상 FTA가 발효된다고 해서 무조건 거래선을 바꿀 리 없고, 완성차 업체들의 까다로운 조건을 뚫으려면 무엇보다 품질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와 무역업계 역시 다양한 지원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사장은 "솔직히 회사와 제품에 대한 영어 소개자료를 작성해야 하는데 외국어 능통자가 없다 보니 수출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풀기 어려운) 이런 세세한 부분에 대해 정부와 무역협회 등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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