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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군사위 주석 자리는 이양 늦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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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군사위 주석 자리는 이양 늦출 듯

입력
2012.03.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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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제11기 5차 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해방군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론인 '과학적 발전관'을 역설한 것을 두고 그가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은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에게 물려주더라도 실질적 최고 권력인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은 쉽게 넘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후 주석이 전날 인민군 대표들과 만나 "중국식 사회주의의 깃발을 높이 들고, 덩샤오핑(鄧小平) 이론과 '3개 대표'를 지도 이념으로 '과학적 발전관'을 견지하고 실현하는데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이 덩샤오핑의 개혁ㆍ개방 정신과 '공산당은 농민 외에 자본가와 지식인도 포용해야 한다'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3개 대표론을 앞세우긴 했지만 결국 과학적인 정책으로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자신의 '과학적 발전관'을 역설한 것이다.

후 주석은 "전군은 '온중구진'(穩中求進ㆍ안정 속에서 발전을 추구한다)을 바탕으로 정치적ㆍ사상적 군대를 건설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군대에 대한 당의 영도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 정치 및 조직의 기율을 엄격히 해 정령(政令)과 군령(軍令)이 서로 잘 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뽑을 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 대회)의 승리를 군이 앞장서 열어야 한다는 게 그의 당부였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군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난해 군대와 무장경찰의 탁월한 공헌이 국가와 사회의 안정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치하했다.

후 주석이 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것은 그가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에서 물러난 후에도 당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 전 주석도 후 주석에게 당 총서기직은 2002년11월, 국가주석직은 2003년3월 넘겼지만 당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는 2004년9월에나 물려 줬다. 당 중앙군사위 주석이 겸임하는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직 이양은 2005년3월 이뤄졌다.

홍콩의 밍바오(明報)도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후 주석이 시 부주석에게 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직을 넘겨주고 내년 양회(兩會)에서 주석 자리를 이양하겠지만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시 부주석이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된 때가 2010년10월로, 1년 5개월 밖에 안된 점도 변수다. 1999년9월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된 후 주석은 이후 5년이 지나서야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올랐다.

후 주석이 최대 정파 중 하나인 공산주의청년단을 대표하는 반면 시 부주석은 당 고위 관료 자제들을 중심으로 하는 태자당 소속이라는 점도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 이양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공청단이 맡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중국공산당에 의해 창설된 인민해방군은 국가가 아니라 당 중앙군사위의 지휘를 받는다.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지난해 보다 11.2% 증가한 6,702억7,400만위안(약 119조원)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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