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건강을 생각해서 칼퇴근 좀 하시죠?”
이러한 주장이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의 직장인 400명을 조사한 결과, 오후 10시 이후에 퇴근하는 직장인이 그 전에 퇴근하는 직장인보다 대기오염물질인 톨루엔에 노출되는 정도가 1.6배 높았다. 벤젠(1.5배)과 에틸벤젠(1.3배), 이산화질소(1.1배) 등에도 더 많이 노출됐다.
유해물질의 주요한 원천은 일터에서 자주 사용하는 사무기기다. 복사기와 레이저프린터 등 고전압을 사용하는 사무기기에서는 오존과 그 산화물, 초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발생한다. 이밖에 퇴근이 늦는 직장인은 식당이나 술집에 오래 머무르면서 간접 흡연, 가스레인지 등에서 나오는 공기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국 95개 도시를 조사해보니 하루에 노출되는 오존과 오존산화물 농도가 10ppb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도 0.87% 증가했다”며 “복사기 등 사무기기는 창문 근처나 복도 끝에 설치하고, 환기를 자주해 오염물질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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