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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살코기 많이 먹으면 일찍 죽는다" 하버드대 조사… 심장병·암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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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살코기 많이 먹으면 일찍 죽는다" 하버드대 조사… 심장병·암에 취약

입력
2012.03.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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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고 싶으면 붉은 살코기를 멀리해라.'

붉은색 육류를 매일 섭취하면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육류가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 때문에 건강에 해롭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수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은 중년 남녀 약 12만명의 식생활을 28년에 걸쳐 관찰한 결과, 매일 평균 트럼프 카드 크기의 붉은 육류를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13% 가량 높은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류는 사망 위험을 20%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 육류가 심장병과 암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관찰 대상자 중 약 2만4,000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붉은 육류를 과다 섭취해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9,000여명,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6,000여명으로 이들이 총사망자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자들은 육류에 포함된 포화지방과, 가열할 때 생기는 발암물질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붉은 육류를 생선이나 닭고기, 견과류, 곡물 등으로 대체할 경우 사망률은 크게 낮아졌다. 견과류는 19%, 가금류 및 곡물류는 14%, 생선은 7%까지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국가기관이 권장하는 붉은 육류 섭취량이 "너무 많다"며 지난해 영국 보건부가 하루 섭취량으로 제안한 70g의 절반만 먹어도 조기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안 팬 박사는 "모든 사람에게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것은 아니며 붉은 육류 섭취를 주 2, 3회로 줄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육류협회 측은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운동을 멀리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며 붉은 육류가 심장병이나 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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