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종합편성(종편)채널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제작비 삭감과 프로그램 일방 폐지 등 피해를 당한 외주제작사들(본보 8일자 2면 보도)이 피해보상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소송과 제작거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제작사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종편사들이 방송중인 프로그램을 갑자기 중단하고 불공정 계약을 일삼는 등 '갑'의 월권과 횡포가 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특히 MBN을 제외한 종편 3사는 외주사 콘텐츠 공급과 관련해 지상파와 같은 불공정 거래를 일소한다는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고도, 출범 석 달도 안돼 자신들의 시행착오에 따른 피해를 외주사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로 다큐ㆍ시사ㆍ오락 프로그램을 만드는 외주사들로 구성된 독립제작사협회는 종편 제작에 참여한 외주사들이 종편들의 횡포로 빚더미에 앉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지난달 2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연 뒤 회원사들의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공동대응책을 논의해왔다. 협회는 ▦정식계약 없이 제작을 종용하고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행위 ▦제작비 일방 삭감과 편성 수시 변경 ▦협찬금 운영 및 분배의 불공정 ▦최소한의 편성기간 보장 없이 프로그램 종영 ▦외주사 기획 프로그램 억지 종료 후 같은 포맷으로 자체 제작 등을 주요 피해 사례로 들었다.
협회는 "그동안 일부 언론을 통해 문제가 알려졌지만 종편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제작사의 피해 보상 ▦월권과 탈법 행위 즉각 시정 ▦제작비 및 계약과 그 절차 등에 대한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등을 촉구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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