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닻을 올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 최종전에서 카타르와 맞붙는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다.'홍명보호'는 일찌감치 3승2무(승점 11)로 A조 선두를 확정,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다음 목표를 겨냥할 때다.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8강(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을 시작으로 2012년 올림픽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 '홍명보호'는 올 여름 런던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본선 준비는 일찌감치 시작할수록 좋다. 카타르전은 '홍명보호'에 메달 사냥을 위한 준비 과정의 1라운드라는 의미를 지닌다.
홍 감독은 예선에서 드러난 장단점을 재점검하고 '새 얼굴'의 가능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와일드 카드(23세 이하 연령 제한 초과 선수)' 선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정신적인 유대와 조직의 단합된 힘을 강조하는 홍 감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연령대별 선수로 전력 극대화를 노린 후 채워질 수 없는 빈 자리가 있을 경우 '와일드 카드'선발을 고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명보호'의 주축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까닭이다. 18명에 불과한 최종 엔트리는 '와일드 카드'가 최대한 포함될 경우 15명으로 줄어든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의 자리는 13명에 불과하다. 기성용(23ㆍ셀틱), 손흥민(20ㆍ함부르크), 지동원(21ㆍ선덜랜드), 구자철(23ㆍ아우크스부르크) 등 올림픽 대표팀 연령대의 '해외파'가 가세할 경우 본선행 엔트리 경쟁은 문자 그대로 '바늘 구멍'이 된다.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했던 남태희(21ㆍ레퀴야)의 경우에서 보듯, '해외파'의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다. 남태희는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첫 경기였던 오만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최종 예선 통과에도 불구, '홍명보호' 멤버들이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다. 본선 준비의 1라운드 격인 카타르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런던행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출전이 예상되는 김현성(서울)을 주목할 만 하다.'홍명보호'는 중량감 있는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박주영(아스널)의 와일드 카드 선발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는 까닭이다. 런던행 티켓을 잡으려면 스스로 경쟁력을 확인시켜야 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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