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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탈당 주춤… '非朴신당' 동력 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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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탈당 주춤… '非朴신당' 동력 잃나

입력
2012.03.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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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로만 치닫던 새누리당에 오랜만에 원심력보단 구심력이 강하게 작용한 하루였다. 탈당이 유력시되던 4선의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은 12일 당 잔류를 선언했고 친이재오계 진수희 의원도 이재오 의원의 만류 등으로 탈당을 보류했다. 또 친이계 낙천 의원 일부가 비박 신당의 구심점으로 판단하고 러브콜을 보내온 정운찬 전 총리도 "이번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고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의 비박 연대에도 별 관심이 없다"고 4ㆍ11 총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친이계 일부 낙천 의원들 사이에서 신당의 구심점으로 검토돼 온 세 사람이 모두 신당과 선을 그은 것이다. 때문에 새누리당 탈당 도미노와 비박(非朴) 보수신당 흐름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김 의원의 당 잔류 선언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부산 출신 중진인데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직계라는 점에서 공천 탈락으로 탈당을 염두에 둔 이들은 김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다음 단계를 구상해 왔다.

그러나 김 의원의 당 잔류 선언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및 신당 추진 의원들은 "김 의원의 당 잔류로 스텝이 완전히 꼬였다"며 크게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한 친이계 의원은 "전술상 일보 후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신당을 추진하던 한 의원은 "나는 신당에 대해 잘 모른다"며 입장을 바꿨다.

전날 탈당을 강하게 시사했던 진수희 의원도 "하루 이틀 상황을 지켜보고 결론 내릴 것"이라며 "마음 같아서야 결단을 내리고 싶지만 정치를 혼자 하는 것도 아니니…"라고 한발 물러선 것도 '탈당 러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 의원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만류로 탈당의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탈당을 말린 이 의원 역시 총선까진 거취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전 총리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당 잔류를 선택한 김 의원과 진 의원도 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 측에서 이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단 탈당 러시에 제동이 걸린 셈이지만 이날도 탈당 현역 의원이 나오는가 하면 국민생각도 영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또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낙천 의원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는 이날 입당할 현역 의원 규모에 대해 "두 자릿수가 되지 않겠느냐"고 장담했다. 정 전 총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정치 개입 의지가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생각 관계자도 "낙천 의원들은 결국 국민생각에 입당할 것"이라며 "이번주가 주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생각 입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잔류로 고민이 생기긴 했지만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부 장ㆍ차관 인사들로 구성된 '더좋은나라 포럼'도 낙천 친이계 인사들과 제3세력화를 위해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심이 기각된 강승규 의원(서울 마포갑)은 컷오프 대상자 선정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자신의 지역구공천 무효 확인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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