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이사회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등 4명의 국회대표단은 12일 "인류 보편적 가치에 위배되는 탈북자 북송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현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이사회 회의 내용과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회의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떤 내용이 논의됐나.
"다루스만 북한 인권 보고관의 보고를 듣고 28개 나라에서 탈북자 문제의 입장을 발표 했다. 유엔 역사상 탈북자 문제가 이렇게 공식 의제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북측 대표단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다루스만 보고관이 탈북자 문제에 이어 신숙자씨 오길남 박사 부부문제 등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 했다. 이에 대해 북한 측 대표는 '다루스만 보고관의 보고는 근거 없는 얘기이며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북한을) 적대시한 결과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짧게 이야기 했다."
-다른 나라 참석자들의 반응은.
"그 이후에 약 28개 나라에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탈북자 문제의 경우 영국 측 참석자는 탈북자를 사살하는 것이 탈북 과정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총살과 공개 처형 등 이런 것들이 아주 우려된다는 얘기를 했다. 스위스 측 참석자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 측 대표는 어떤 발언을 했나.
"우리 측 대표는 처음에 나왔던 기조연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루스만 보고관의 권고를 지지하며 주변국들이 이런 권고 내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과 충돌이 있었다는데.
"사실 회의장에서 좀 충돌이 있었다. 북한 대표가 자신의 발언이 끝나고 나서 한 5분 정도 있다가 퇴장을 했다. 그런데 퇴장하는 과정에서 저희 국회 대표단이 가져간 자료를 건네주려는 과정에서 약간의 충돌이 빚어졌다. 김형오 전 의장은 CD를 만들어 오셨고 저도 탈북자 실태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갔다. 그것을 전해 주려고 다가가니까 북한 경호원들이
제지를 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다친 의원들이 있다는데.
"북측 경호원 3명이서 제지를 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한테 발로 차고 해서 이은재 의원은 치료를 받아야 했다. (같은 당 안형환 의원도 왼쪽 팔에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북한 서세평 대사는 입을 꽉 다물고 전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북측 경호원들은 '어디서 이런 난리를 치느냐. 근거 없는 얘기에 왜 이러느냐'고 소리도 지르면서 우리 측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이어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