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통(通) 선생과 상담하세요!] 예민해진 학생들은 갈등 잦아, 양측 입장 고루 들어주며 해결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통(通) 선생과 상담하세요!] 예민해진 학생들은 갈등 잦아, 양측 입장 고루 들어주며 해결을

입력
2012.03.12 17:32
0 0

학교에서 갈등은 일상적이다. 자칫 교사까지도 그 갈등의 파도 속에 묻혀 큰 문제가 된다. 사례를 통해 갈등 중재의 효과적인 요령을 살펴보자.

# 수행평가를 끝내야 해서 일찍 오라고 미리 강조해 둔 과학시간. 몇몇 아이들이 5분 늦게 도착했다. 교사는 간단하게 주의를 준 뒤에 실험을 진행했다. 조별 실험이 진행되던 중, 늦게 온 아이가 실험조의 조장에게 큰 소리로 신경질을 부린다.

학생1: 왜 너 혼자만 실험하니? 알아야 보고서를 쓰든지 말든지 하지! 재수없게!

학생2: 네가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았고 듣지도 않았잖아.

교사: ①친구한테 왜 그렇게 얘기하니? 조장이 선생님으로부터 상세한 주의사항을 들었으니까 조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실험하려고 하는 것뿐인데.

학생1: (큰소리로 대들듯)선생님은 왜 설명도 안 해주고 배우지도 않은 걸 실험해서 보고서를 쓰라고 하세요? 알아야 쓰든지 할 거 아니에요! 그것도 수행평가인데 그럼 안 되죠.

교사: ②(화가 나서 큰 소리로) 내가 예습을 해오라고 했고 전체적으로 설명도 했잖니? 네가 늦게 들어와놓고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무턱대고 화를 내고 나한테도 큰 소리를 내다니 버릇없지 않니?

학생1: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종이 치자 나가 버린다)

통 선생 코멘트

이 사례에서 교사는 갈등도 중재하고, 수행평가에 집중시키는 동시에 학생1의 문제행동도 지도해야 한다. 하지만 대화에서 교사는 문제행동 지적에 초점을 맞춰 조장 편만 드는 듯한 태도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교사는 다시 학생1과 갈등까지 풀어야 할 난국에 처했다.

이 사례를 풀어가려면 첫째, 학생의 문제행동을 고치려고 지적하는 일은 학생이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해야 한다. 먼저 학생1과 2의 감정이 풀리도록 양쪽 학생 입장을 고루 듣고, 불편한 감정이 풀리고 나면 두 학생 모두 원하는 바가 '실험을 잘 진행하고 보고서를 잘 써서 수행평가 성적을 잘 받는 것'임을 환기시킨다. 그 뒤 적합한 행동을 안내하면 성공적으로 갈등 중재를 한 셈이다. 갈등을 성공적으로 중재하려면 양측 학생의 신뢰를 고르게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 둘째, 학생1의 행동지적은 수업 후 별도의 시간을 내서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교사: ①두 사람 모두 기분이 상한 것 같구나. 너(학생1)는 조장이 네게 실험에 대해 잘 알려주지 않아서 서운하고, 그래서 실험에 잘 참여하지 못해서 수행평가 점수가 안 좋게 될까봐 답답하고 화가 난 것 같구나. 또 너(학생2)는 학생1이 네 탓을 하며 화를 내니까 답답하고 억울했구나. 두 사람 모두 정말 원하는 것은 좋은 수행평가 점수를 받고 싶은 것 아니겠어? 그래, 그러려면 너희들은 지금 무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니?

김창오 통선생(www.tongsaem.net) 대표ㆍ울산 신일중 교사 kgoh4@hanmail.net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