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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김경준 기획입국, 박근혜측이 요청"…파문 확산/ 검찰 "어처구니없는 허위사실"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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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김경준 기획입국, 박근혜측이 요청"…파문 확산/ 검찰 "어처구니없는 허위사실" 격앙

입력
2012.03.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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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11일 제기한 '김경준 기획입국설' 관련 주장을 "거짓 선동"으로 규정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나꼼수가 이날 방송에서 검찰의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한데다,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미 공개된 내용을 새로운 것인 양 밝힌 것은 정치적 목적이 깔려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12일 '나꼼수 주장에 대한 검찰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나꼼수의 주장은 어처구니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이미 유죄가 확정돼 복역 중인 범죄자의 말만을 좇아 총선을 앞둔 시기에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를 팟캐스트를 통해 거짓 선동하는 행위는 엄격한 법적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특정 사안에 대해 강한 어조로 반박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검찰 내부의 격앙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됐는지 여부가 최대 화두로 부상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통합민주신당 및 박근혜 후보 측이 미국에 수감 중인 김씨의 국내 송환을 추진했다는 기획입국 의혹이 제기됐다. 나꼼수는 11일 방송을 통해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입국을 요청한 이들은 박근혜 후보 측이었다. 검찰이 그걸 다 알고도 관심 없어 했다"는 취지의 김씨 육성 녹음을 공개했다.

나꼼수는 김씨에게 처음으로 입국을 요청한 인사로 친박계인 이혜훈 의원을 거론했지만, 이 의원은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나꼼수는 "김경준의 기획입국은 한나라당 쪽에서 시도했지만, 검찰이 민주당 쪽 인사 이름만 대라고 압박했다"는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도 공개하며 검찰의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은 그러나 나꼼수의 이 같은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모든 후보 측의 정치권 관계자들이 김씨 입국을 전후해 김씨의 가족과 변호인 등을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결과에서 이를 발표했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실제로 2008년 6월1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수사결과 발표에서 "통합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 보좌관 김모씨, 서혜석 전 의원 등과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유모 변호사가 김씨 가족과 변호인 등을 접촉해 자료를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여야를 막론하고 김씨와 접촉한 정치권 인사들은 모두 수사했으며, 박근혜 후보 측 인사들이 김씨를 접촉했다는 사실도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2007년 2월경부터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김씨를 접촉해 귀국 또는 자료제공을 종용하자, 김씨가 형사책임을 면하기 위해 정치권과 일부 언론을 이용해 거짓 폭로를 일삼았다"며 "수사와 재판을 통해 거듭 확인된 것으로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모두 공개된 내용을 이 시점에서 왜곡해 들춰내는 저의가 궁금하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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