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14일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저지하다 경찰에 붙잡힌 영국인 앤지 젤터(61ㆍ여)씨와 프랑스인 벤자민 모네(33)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국외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이 의견 개진 수준을 넘어 반복적으로 출입통제구역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한 것은 범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2012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한 평화ㆍ환경 활동가인 젤터씨는 지난달 23일 제주 국제평화회의 기조연설자로 방문해 제주 해군기지 반대 시위에 합류했다. 앞서 경찰은 이들에 대해 특수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병을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젤터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쯤 서귀포시 강정항 동방파제를 통해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 철조망을 절단하고 기지 내로 무단 침입한 혐의다. 모네씨는 같은 날 오후 4시50분쯤 구럼비 해안으로 카약을 타고 진입한 뒤 해군이 쳐놓은 철조망을 넘어 기지 내 굴착기에 올라간 혐의다.
서귀포=정재환 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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