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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대표단-제네바 北대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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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대표단-제네바 北대사 충돌

입력
2012.03.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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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던 유엔 인권이사회(UNHRC) 회의장에서 탈북자 북송 저지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참석한 한국 국회대표단이 북한 대표단에게 공개적으로 항의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 국회대표단은 서세평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에게 다가가 대화를 요청했다. 서 대사는 "탈북자 관련 주장은 조작된 것"이라는 짤막한 입장을 밝힌 뒤 회의장을 빠져나가려는 차였다. 한국 대표단은 서 대사에게 탈북자 북송 관련 자료를 전달하려고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사가 입을 굳게 다문 채 한국 대표단의 대화 요청을 거부하자 새누리당 안형환ㆍ이은재 의원,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이 서 대사를 둘러싸고 "탈북자를 탄압하면 안 된다" "북송은 절대 안 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 대사가 경비 병력의 보호를 받으며 회의장 밖으로 빠져 나가면서 소동은 마무리됐다. 안 의원은 서 대사의 팔을 붙잡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유엔 경비에 의해 한 동안 격리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북한 외교관(경호원)들이 서 대사와의 접촉을 제지하면서 이 의원을 발로 차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남측과 북측의 돌발적인 충돌로 인해 이날 회의 진행이 잠시 차질을 빚었고, 안 의원은 회의실 입구에 격리된 상태에서도 건물 안을 오가는 유엔 관리와 각국 관계자들을 향해 "탈북자를 살리자(Save North Korean Refugee)"는 구호를 외쳤다.

국회대표단의 제네바 방문은 탈북자 강제 북송 저지 단식 농성을 하던 박 의원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대표단은 이날 회의 직후 마루주키 다루스만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을 면담했다. 대표단은 13일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에 참석해 탈북자들의 증언을 듣고 14일에는 알렉산더 알레이니코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부대표 등을 면담한 뒤 유엔 유럽본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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