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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짜장면 아줌마의 맛있는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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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짜장면 아줌마의 맛있는 이웃사랑

입력
2012.03.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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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강원 횡성군 우천면사무소 앞 우민관에 특별한 점심식사가 차려졌다. ‘횡성 짜장면 아줌마’로 잘 알려진 박애자(50)씨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통큰 나눔 행사다. 그는 이날 5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어르신 400여명에게 짜장면과 떡, 음료를 대접했다. 김모(82) 할아버지는 “매년 입맛이 떨어질 봄이면 직접 찾아와 별미를 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횡성읍 읍하1리에서 중화요리점 ‘이화루’를 운영하는 박씨는 2003년부터 10년째 어르신들을 위한 짜장면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도 이달 22일까지 횡성 지역 8개 읍·면을 차례로 방문해 3,0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할 계획이다.

친정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한해도 거르지 않고 그가 마련하는 봉사활동은 이제 ‘효의 고장’ 횡성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강원도 선행도민대상과 횡성군민대상을 받았다. 박씨는 “나눔 행사를 시작하고 보람이 곱배기로 커져 봉사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박씨가 마련하는 행사엔 매년 3,000만원 이상의 거금이 들어가지만, 그는 지금까지 후회하거나 힘든 내색 한 번 한적이 없다.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가족과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지역주민들이 있어 더욱 힘이 난다고 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어르신들이 짜장면을 기다릴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짜장면 한 그릇으로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횡성=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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