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정권에 따라 언론의 보도방침이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12일 MBC 노조에 따르면 안 원장은 최근 노조와 인터뷰에서 "언론은 본질적으로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 숭고한 기능을 갖고 있다. 진실을 억압하려는 외부의 시도는 있어서도 안 되고 차단돼야 한다"며 파업 지지의사를 밝혔다.
안 원장은 "방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권에 따라서 이렇게 경영진이 바뀌고 보도방침이 바뀌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바뀌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방법, 모두의 미래를 위해 계속 사명감을 갖고 진실을 보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젠 방송사가 다른 목적으로 왜곡된 보도를 하면 스스로 추락시키는 것밖에 안 된다. 시민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자기 의사를 개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시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CEO 시절을 돌이켜 볼 때 김재철 MBC 사장처럼 법인카드로 2년에 7억원 넘게 쓰는 게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된다.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인터뷰 동영상은 16일 오후 7시30분 여의도광장에서 KBS MBC YTN 3사 노조가 함께 여는 '방송 낙하산 공동 퇴진 축하쇼'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의 영상 메시지와 함께 공개된다.
MBC 노조는 이날 노보에서 "해외 취재까지 마친 'PD수첩' 한미FTA 편이 3주째 방송되지 못하고 있다"며 담당 부장이 수차례 제작 중단을 지시하고, 이후에는 총선 끝난 뒤에나 보자며 무기한 연기하는 등 사실상 방송을 막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19개 지역MBC 노조가 이날 보신각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동참했다. 전날 MBCㆍ KBSㆍSBSㆍEBS 구성작가협의회도 "지난 4년간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은 크게 훼손됐다"고 파업 지지성명을 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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