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약 200억원을 들여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거나 인공 눈을 만드는 데 쓰일 전용 항공기를 개발한다.
기상청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황사 등 특이 기상현상을 감시하거나 인공증설(구름 속에 인공 입자를 뿌려 눈이 오게 하는 것) 같은 기상 조절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다목적 기상항공기를 도입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5년까지 4년 간 192억원이 투입된다.
일반 항공기를 개조해 제작되는 전용기엔 구름씨앗으로 쓰이는 요오드화은을 자동 살포하는 장치는 물론 기온 습도 기압 풍향 풍속 대기질 대기입자 등과 구름의 물리적 상태를 관측하는 장비, 탄소 추적 장비 등이 탑재된다. 탑승인원은 20인승 이상을 고려하고 있다.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대시8-100(37~39인승), 미국 페어차일드도니어사의 도니어328(30~33인승), 스페인 카사(CASA)사의 CN-235(44인승), 미 비치크래프트사의 비치 1900D(19인승) 등이 후보 기종이다.
기상청은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인공 눈을 내리게 하는 데 전용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 전용기를 각각 13대, 37대씩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우리는 전용기가 한 대도 없어 항공 실험을 할 때마다 대학이나 민간업체에서 소형 항공기를 수천만원에 빌려 쓰고 있는 형편"이라며 "2015년까지 운영 준비를 완료하고 2016년부터는 관측과 기상 연구에 전용기를 본격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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