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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류 인플루엔자 방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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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류 인플루엔자 방심할 수 없다

입력
2012.03.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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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계룡시 토종닭 사육농장이 신고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닭이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AI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계룡시의 양계농가에서 10ㆍ11일 이틀 사이에 45마리의 닭이 폐사, AI 간이검사 결과 열 마리 가운데 여섯 마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고병원성 AI 여부는 오늘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당국은 일단 AI가 발생했다고 보고 즉각적 초동 대응에 나섰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나 했더니 '겨울 끝, 봄 시작'을 알리는 꽃샘 추위 속에서 다시 듣게 된 AI 발생 소식이다. 그나마 한겨울에 비해 AI 확산 가능성이 낮은 시기이고, 해당 농가의 즉각적 신고나 방역 당국의 신속 대응 태세를 볼 때 일단 안도하게 된다. 이번 AI가 설사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더라도 당국과 농가, 국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AI 긴급행동지침(SOP)을 준수할 수 있다면 대대적 피해 확산은 막을 수 있다. 전국 일시 이동중지, 가금류 사육농장의 소독ㆍ예찰, 농장관계자의 철새 도래지 출입 자제 등의 방역수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하는 이유다.

역시 방심이 최대 금물이다. 일반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과 확산은 기온과 상관관계가 높아 날씨가 따뜻할수록 발생ㆍ확산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상대적 위험성이 커진다. 조류 인플루엔자의 중요한 매개체인 철새들이 북쪽 대륙으로 돌아가는 때이자, 사람이나 조류나 면역체계가 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000만 마리가 넘는 가금류를 매몰처리 하는 등 3,070억원의 비용을 퍼부어야 했던 사상 최악의 AI 피해가 2008년 4ㆍ5월에 발생했다.

아울러 이번 AI 대처 과정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와 완전히 결별할 수 없는 한국적 운명에 대한 국민적 자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철새 이동경로에 위치한 한반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는 상수(常數)라고 보고, 조기 경보ㆍ방역 체제에 기대려는 마음가짐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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