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를 노리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먹구름이 드리웠다. 시즌 초반부터 고질적인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이 재발한 것이다.
우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인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기권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 골프장 블루 몬스터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12번홀(파5) 티샷을 하고 난 뒤 경기를 포기했다. 우즈가 대회 도중 기권한 것은 최근 3년 동안 세 번째다.
우즈는 12번홀 티샷 후에 동반 플레이를 펼친 웹 심슨(미국)에게 악수를 청한 뒤 카트를 타고 코스를 떠났다. 그는 대회 관계자에게 왼쪽 다리 때문이라고 기권 이유를 설명한 뒤 검은색 세단을 직접 몰고 대회장에서 사라졌다.
우즈는 "아침에 워밍업을 할 때 왼쪽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꼈고 라운드를 하면서 통증이 심해졌다. 통증 부위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4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적어낸 우즈는 다리를 저는 모습이 목격됐다.
문제는 우즈의 부상 부위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휴식과 재활을 병행했다.
1994년 12월 스탠퍼드대 1학년 때 왼쪽 무릎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한 우즈는 2002년 12월에도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2008년 6월에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지만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 돼 8개월간 재활에 전념했다. 이후에도 그는 2010년 5월 목 통증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도중 기권을 했고, 이듬해 5월에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도 9개홀에서 42타를 친 뒤 포기했다. 우즈는 이 때까지 6언더파를 기록 중이었다.
이번 대회 부상으로 우즈는 다음달 초 열리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메이저대회에서 14승을 올린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최다 우승 기록(18승)에 4승 뒤져 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5일 끝난 혼다 클래식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칠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한편 우즈가 기권한 이 대회 우승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5위,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는 이븐파 288타로 공동 51위를 각각 차지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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