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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바예바, 올림픽 3연패 파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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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바예바, 올림픽 3연패 파티만 남았다

입력
2012.03.1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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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번만 뛰었을 뿐인데…"

'미녀새'옐레나 이신바예바(30ㆍ러시아)가 12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80㎝를 뛰어넘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신바예바는 이로써 10회 부다페스트, 11회 모스크바, 12회 발렌시아 실내육상선수권에 이어 대회통산 4회 우승을 차지했다.

4m70㎝에서 시작한 이신바예바는 1차 시기에서 몸 풀듯 바를 넘은 후 4m75㎝를 건너뛰고 곧바로 4m80㎝에 도전, 역시 1차 시기에 통과했다. 그러나 바네사 보슬락(30ㆍ프랑스)을 비롯한 경쟁자들이 4m70㎝에서 주저앉아 이신바예바로선 더 이상 몸을 날릴 이유가 없었다. 4m70㎝, 4m80㎝ 두 번만 몸을 날렸을 뿐인데 금메달을 손에 넣은 것이다. 싱거운 승리를 거둔 이신바예바는 그러나 자신의 실내세계기록(5m1㎝) 경신을 위해 5m2㎝로 바를 높였으나 3차례 모두 실패했다.

이신바예바는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 우승을 몹시 갈망했다. 세상의 모든 엄마가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듯이 나 역시 승리에 목말라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신바예바는 이어 "최근 3년간 슬럼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우승을 더 이상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나에게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실외세계기록(5m6㎝)을 보유하고 있는 등 20여 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이신바예바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고통스런 슬럼프 기간을 보내야 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실격의 아픔을 맛봤고 재기를 노렸던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에선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달 스톡홀름 실내육상대회에서 5m1㎝로 실내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부활을 알렸다. 자신의 28번째 세계기록이었다. 이런 미녀새의 부활 날개짓에는 그를 장대높이뛰기에 입문시킨 옛스승 예브게니 트로피모프 코치가 있었다. 그는 1년 전 이신바예바와 재결합한 뒤 이신바예바의 '정신개조'에 나섰다. 이신바예바는 실제 "이전에 나는 세계 신기록이 아니면 우승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치의 도움으로 그런 생각들이 매우 잘못됐다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꼈다. 다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신바예바의 다음 목표는 올 런던 올림픽이다. 런던에서도 정상에 오르게 되면 그는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역대 올림픽 사상 육상 트랙과 필드부문을 통틀어 3연패에 성공한 여자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남자 60m허들에선 미국의 신예 애리에스 메리트(27)가 7초44를 기록해 '황색탄환' 류샹(29ㆍ7초49)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편 이번 대회 종합전적 1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따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영국이 금2, 은3, 동4개로 2위에, 에티오피아가 금2, 은1, 동2개로 3위에 올랐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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