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자리는 대학 교수와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고위관료 등 이른바 권부(權府) 출신들이 독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비용 특혜, 재벌 거수기라는 오랜 비난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 중 68곳이 이달 주주총회에서 178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뽑거나 기존 인사를 재선임한다.
신규ㆍ재선임 사외이사의 직업은 교수가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장ㆍ차관 같은 고위공무원 29명, 검사장급 등 검찰 11명, 국세청 9명, 공정위 8명 등 권력기관 출신이 57명이었다. 이밖에 기업인 37명, 언론인 8명,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5명, 법원 3명, 한국은행 2명, 기타 4명이었다. 특히 3명은 2곳 이상의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면면을 살펴보면 장관 출신은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고려아연),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효성),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BS금융지주), 이환균 전 건설교통부 장관(SKC&C),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대한항공), 권오승 전 공정거래위원장(KCC), 김인호 전 공정거래위원장(KT&G) 등이다. 검찰과 국세청에선 김태현 전 대검 감찰부장(롯데쇼핑), 박용석 전 법무연수원장(현대산업개발), 조근호 전 법무연수원장(신세계),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대한항공), 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대림산업)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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