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고 소리와 냄새도 없지만, 적에겐 치명적인 무기….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런 미래의 최첨단 무기를 미 해병대가 최근 언론에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미 해병대가 버지니아주 콴티코 기지에서 선보인 무기는 고에너지(Directed energy) 빔을 이용한 비살상 전자파 무기. '능동방어시스템(ADSㆍActive Denial System)'으로 불리는 이 무기는 음식을 익히는 전자레인지 원리처럼 95GHz 주파수의 극초단파를 쏴 적의 피부에 극심한 고통을 줘 행동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작전 반경은 약 1㎞ 정도이며, 아직 실전에 배치된 적은 없다. 트레이시 타폴라 대령은 "기존의 재래식 무기와 같이 직접적인 파괴나 대량 살상 효과는 없지만, 테러리스트를 제압하거나 적군의 접근을 저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병대는 15년 이상의 장비 개발 기간 동안 인체 유해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원자를 대상으로 1만1,000여 차례 실험을 거쳤다. 실험을 주도한 미 공군연구소의 스테파니 밀러는 "안전성 실험 결과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부상한 경우는 두 명에 그쳤고, 별다른 합병증 없이 모두 완쾌됐다"고 밝혔다.
미 해병대는 ADS가 군 시설 보호, 주변 지역 방어 등 군사 목적뿐 아니라 시위대 해산, 산업 기반 시설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폴라 대령은 "국방부는 아직 ADS 활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요청이 오면 언제든 장비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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