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 김경준씨가 2007년 대선 당시 자신에게 처음 입국을 요청한 인사로 박근혜 후보 측 이혜훈 의원을 지목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는 11일 김씨의 육성이 담긴 '봉주 8회' 녹음분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솔직히 기획입국과 관련해 처음엔 박근혜 쪽에서 나한테 와서 협상하자고 했다. 빨리 오라는 거였다"며 "그런데 검찰이 그걸 다 알고도 관심이 없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왔었던 사람이 누구였냐는 질문에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을 지목했다. 나꼼수는 김씨의 육성 녹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김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어떤 형태로든 어떤 통신수단을 통해서든 김씨와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방송에서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박은정 검사에게 아내를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해달라는 청탁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던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거의 감옥문 앞까지 갔지만 한 사람의 진실이 이걸 다 막아냈다"며 "박은정 검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판사에 대해 "가족이니까 봐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가족을 위해 누군가를 벌주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살려달라는 게 아니라 죽여달라고 청부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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