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향한 노동자들의 희망이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모여든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저항하고('희망버스'), 대표적인 장기투쟁 사업장 16곳을 13일간 걸었던('희망뚜벅이') 그 희망의 또 다른 버전이다. 이번엔 '99%의 희망광장'이라는 이름으로 12일부터 매일 오전 10시 시청 앞 광장에서 릴레이 회견을 갖는다. 노동자들의 당면 문제인 특수고용노동자와 정리해고, 노동탄압, 자유무역협정(FTA), 현대차 사내하청 등이 그 주제다. 노동ㆍ시민단체들이 연대한 '99%의 희망광장'은 4ㆍ11 총선까지 이러한 노동 이슈를 계속 제기할 계획이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기획실장은 "총선과 대선 때마다 철저하게 소외되고 표 찍는 기계로 전락하는 노동자들이 우리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광장에서 이야기하면서 제대로 주인행세를 한번 해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주자는 노동자도 자영업자도 아닌 '특수 고용직'으로 분류되고 있는 퀵서비스 노동자와 학습지 교사. 일반 노동자처럼 회사의 지휘와 관리ㆍ감독을 받으면서도 노동관계법상 노동자가 아니라서 노동 3권과 4대 사회보험 보장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회색지대 노동자'들이다. 특수고용노동자란 말이 생긴 지 10년이 됐지만 정부 차원의 법적인 보호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양용민 서비스연맹 퀵서비스노조위원장은 "5월부터 개정돼 시행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있으나마나"라면서 "사용자가 보험료 전액을 내고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일반 산재보험과 달리 특수고용노동자는 사용자와 보험료를 절반씩 부담하고, 노동자가 법 적용을 원하지 않을 경우 적용을 제외하도록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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