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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D-30, 민심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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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D-30, 민심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입력
2012.03.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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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은 막춤 같다. 선거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선거흐름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왔다 갔다 한다는 얘기다. 이슈도 그렇고, 판세도 그렇다. 복지경쟁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정권 심판론이 부각되고, 다시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존폐논란이 불쑥 튀어나와 선거판을 휘감고 있다. 복지문제가 부각되고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도마에 올랐을 때는 야권의 과반수 의석 확보까지 전망되다가,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의 실수가 두드러지면서 새누리당이 반사이익으로 초반 열세를 만회한 형세다.

각 언론사들이 내놓는 여론조사 결과도 서울 수도권의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서울의 강남ㆍ서초, 경기 분당 등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패배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현 시점에서는 전혀 들어맞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앞으로도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속단할 수도 없는 국면이다.

선거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바람, 구도, 인물이다. 바람은 분명 야당 쪽으로 불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 청년 실업, 노후불안 등 경제적 어려움에다 이 대통령의 친인척ㆍ측근 비리, 내곡동 사저 문제, 돈봉투 사건, 디도스 공격 등 정권 심판의 소재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구도도 야권에 유리하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성사된 반면 보수 진영은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판세가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은 인물, 즉 공천에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실점을 많이 했고 취약한 리더십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연말 대선과 직결돼 있어 현정권 심판 측면과 함께 차기 정권 선택의 성격도 띠고 있다.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를 싫어하더라도 바로 야당 지지로 가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유다. 야권연대도 2년 전 지방선거 때 충남 강원 경남에서는 위력을 발휘했지만,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한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포기로 졌듯이 인물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심이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지금, 어느 정당이 정책과 공약, 이슈 경쟁에서 진정성, 책임감, 판단력, 전략적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향후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국민은 나라를 맡겨도 좋다는 믿음을 보여줄 것을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국민 개개인도 앞으로 한 달 동안 더 나은 정치,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나라를 위해 어느 정당, 어떤 인물이 더 적합한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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