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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호쿠 대지진 1년 "그날을 잊지 말자" 추모 속에 피난 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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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호쿠 대지진 1년 "그날을 잊지 말자" 추모 속에 피난 훈련도

입력
2012.03.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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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또 왔어. 사실은 너도 (쓰나미로부터) 도망치길 바랐지만, 그래도 너의 대피 방송이 많은 사람을 구했잖아…"

11일 오전 일본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 재난방재센터. 3ㆍ11 도호쿠(東北) 대지진 당시 쓰나미 대피 방송을 통해 주민들의 목숨을 구하고 정작 자신은 희생된 엔도 미키(遠藤未希ㆍ당시 24세)씨의 대학 친구 4명이 찾아왔다. 엔도씨를 비롯, 근무 중이던 직원 40여명 중 30명 이상이 쓰나미에 희생된 이곳에는 이날 하루 종일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망 1만5,854명, 실종 3,155명 등 2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도호쿠 대지진 발생 1주년을 맞은 11일 일본 전역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쓰나미의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를 계기로 탈원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원전 사고를 초래한 도쿄(東京)전력 본사 등 곳곳에서 원전 반대 시위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30분 도쿄(東京) 지요다구 국립극장에는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추도식이 거행됐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 유족 등 1,200여명의 참석자는 지진 발생 시각인 오후 2시46분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1분간 묵념했다. 노다 총리는 추도식에서 "피해 지역 복구는 어려움이 많지만 하루라도 빨리 이뤄내겠다"고 말했고,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고향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국민 여러분이 마음을 합쳐 피해지역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국토를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심장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인 일왕은 행사에 20분 가량 참석한 뒤 퇴장했다.

니시자와 도시오(西澤俊夫) 도쿄전력 사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 사고 수습 중인 직원들에게 "앞으로도 길고 험난한 길이 계속될 것"이라며 "피해자의 심정을 마음에 새기고 최선을 다해 수습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피해자들과는 만나지 않았다.

시즈오카(静岡)현에서는 수도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도카이(東海) 지진에 대비한 피난훈련이 열렸다. 시즈오카현은 매년 7월 실시하던 훈련을 도호쿠 대지진을 계기로 3월로 변경했다.

도쿄 국립극장 인근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는 이날 오후 50여명이 참가한 원전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일본의 반원전 단체 '탈원전 세계회의'는 이날 오후 4시35분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원전을 없애고 자연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ㆍ중ㆍ일 지식인 3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고은 시인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소설가 황석영씨 등이 동참했다. 10일에는 교토시 히가시야마의 한 공원에서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반대시위가 열렸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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