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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한지붕 9남매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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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한지붕 9남매 소개합니다

입력
2012.03.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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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열 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가 된 경헌(55)씨와 미순(45)씨. 그때는 몰랐다. 첫 아이를 품에 안고 느꼈던 벅찬 행복과 감동을 무려 아홉 번이나 경험할 줄은. 군대에 간 큰 아들 효민(22)부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막내 효신까지 아들 넷, 딸 다섯을 낳고 다복한 가정을 꾸린 이들의 일상을 KBS 1TV '인간극장'(12~16일 오전 7시50분 방송)이 카메라에 담았다.

8년 전 대게 도매업을 하다 실패한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부부는 밝고 건강하게 커가는 아이들 덕에 막막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작년 5월 부부는 중국집을 열었다. 주방장 외에는 온전히 부부의 손으로 꾸려가야 해 아이들의 도움을 받는다. 특히 집안일을 돕는 둘째 진주(20)의 힘이 컸다. 천방지축 동생들이 휩쓸고 간 자리를 청소하는 진주의 손끝이 엄마처럼 야무지다. 막내 효신이를 목욕 시키는 손길도 예사롭지 않다. 그런 진주가 이제 집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하며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 남은 가족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부모님이 가게 일을 보는 동안 동생들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던 장녀가 집을 떠난다니 앞일이 걱정될 수밖에.

엄마 아빠는 요즘 성장통을 앓고 있는 셋째 효빈이(18)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학교 가는 것도, 공부 하는 것도 힘들어 하던 효빈이는 작년에 학교를 자퇴했다. 설득에 실패한 부부는 아들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대신 가게에 나오라는 조건을 달았다. 일을 시키려는 게 아니라 곁에서 아들의 고민과 방황을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의 화제의 코너 '풀하우스'처럼 한끼 식사만 해도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대식구의 복작복작한 일상을 따라가 본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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