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를 하면서 생애 첫 봉사를 하게 된 점이 보람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육군 제15보병 사단 수색대대 김덕연(21) 상병은 최근 자신의 군 생활 16개월의 월급 110만원을 불우이웃에게 기부했다. 2010년 9월 입대한 김 상병은 군복무 기간의 월급을 모두 모아 부대에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펼치는 '사랑의 온도계 모금운동'에 망설임 없이 내놓은 것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액수일수 있지만 복무하면서 담배 한 모금 피우지 않고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모은 월급이라 보람은 더 크다.
그의 기부는 부모의 영향이 컸다. 강원 원주에서 작은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아버지 김우석(52)씨와 어머니 김윤경(48)씨는 기부활동이 몸에 배어 있다. 김 상병은 "집안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모님께서 어릴 때부터 매년 연말이면 20㎏ 쌀포대를 소년소녀 가장들과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주던 모습이 선명하다"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터라 '언젠가 다른 사람들 도와주겠다'고 생각했는데, 입대 전"군에 가면 평소의 다짐을 실천해보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월급을 모으게 됐다.
김 상병은 특수근무지 수당(3만원)과 헬기 강하수당(4만5,000원) 등 봉급 외 지급되는 수당으로만 생활을 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김 상병의 선행이 전해지자 동료 장병들은 헬기 강하수당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하는 등 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15사단은 '사랑의 온도계 모금운동'을 펼쳐 지난 1년간 1,500여만 원을 모금했다. 이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부대원 9명과 지역내 복지시설에 후원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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